손재호 목사 Profi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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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진리와 자유의 집>에서 퍼온글입니다. 바른 언약관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잘못된 언약관을 경계하라.

 

성경이 말하는 언약사상을 잘못 이해하는 사람들은 ‘칭의’와 ‘성화’를 구분하지 못하거나, 두 측면의 경계를 교묘하게 허물어 하나의 일로 취급하는 어리석음을 범한다. 여기서 출발하는 잘못된 사상은 “인간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의롭다함(칭의)을 얻고, 율법을 순종함으로 생명을 유지한다”는 잘못된 이론을 만들어 낸다. 그러므로 율법을 지키지 않는(못하는) 사람은 언약에 순종하지 않는 자이므로 구원에서 떨어져 나간 자들이라고 가르친다.

 

다음과 같은 말은 매우 위험한 말이다. “율법과 생명의 관계는 언약적으로 이해해야 한다. 믿음을 통하여 하나님의 은혜를 얻은 생명을 율법을 지킴으로 유지해야 한다.” “믿음을 통하여 하나님과의 언약관계에 들어온 사람들이 율법을 행하는 것이며, 율법을 행하는 것은 그 언약관계를 보전하는 것이다.” “이미 선택과 구원을 체험한 사람들이 율법을 행함으로 말미암아 지속적으로 생명과 영생을 경험하는 것이다.” 부분적으로 옳은 부분도 있지만 전체적으로 틀린 내용이며, 매우 위험스러운 사상이다. 이 사람들은 이것이 개혁신학이 가르치는 구원관이요. 성경이 말하는 언약사상이라고 한다. 하나님의 온전한 은혜인 구원을 조건(?)으로 만들어 버렸다. 언약신학이 말하는 구원을 약속(은혜)과 함께 요구(율법)가 있는 ‘조건’이라고 이해한다. 그리고 한국장로교회에서 약속과 함께 요구를 가르치지 않았기 때문에 교인들이 진리에서 멀어졌다고 말한다.

 

이런 주장은 매우 위험하고 해악이 크다. 특히 믿음과 성경적 진리 기반이 약한 성도들을 함정에 빠뜨릴 수 있기 때문에 경계하고 주의해야 한다. 이런 사상은 개혁신학에서 경계했던 노만 쉐퍼드(Norman Shepherd)의 행위언약 사상, 톰 라이트(N.T. Wright)의 바울의 새관점 사상, 제임스 조르단(James Jordan)의 페더럴 비젼 사상과 유사하다. 우리는 이런 주장을 하는 사람들을 경계하고, 그들의 잘못된 언약사상에 빠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할 것이다.

 

노만 쉐퍼드(Norman Shepherd)의 행위언약 사상, 톰 라이트(N.T. Wright)의 바울의 새관점 사상, 제임스 조르단(James Jordan)의 페더럴 비젼 사상 등 잘못된 언약관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자주 인용하는 성경구절이 있다. 바로 빌립보서 2:12절이다. “그러므로 나의 사랑하는 자들아 너희가 나 있을 때 뿐 아니라 더욱 지금 나 없을 때에도 항상 복종하여 두렵고 떨림으로 너희 구원을 이루라”(빌 2:12). 그들은 믿음으로 칭의를 얻은 사람이 구원의 대열에 머물러 있기 위해서는 ‘언약의 요구’(다른 말로 하면 ‘율법’)에 순종해야 한다고 말하면서 증거 구절로 빌립보서 2:12절 후반부의 ‘항상 복종하여 두렵고 떨림으로 너희 구원을 이루라’는 말씀을 제시한다. 빌립보서 2:12절 말씀을 표면적으로 보면 그런 느낌도 드는데, 본문을 조금만 꼼꼼하게 읽는 사람이라면 금방 바른 의미를 파악할 수 있다. “그러므로 나의 사랑하는 자(者)들아! 너희가 나 있을 때 뿐 아니라 더욱 지금 나 없을 때에도 항상(恒常) 복종(服從)하여 두렵고 떨림으로 너희 구원(救援)을 이루라”(빌 2:12) (개역). “Therefore, my beloved, as you have always obeyed, not as in my presence only, but now much more in my absence, work out your own salvation with fear and trembling”(NKJV). 이 말씀은 교우들에게 율법을 순종하여 구원을 이루라는 말씀이 아니라 ‘성화의 생활’에 대한 권면이다.

 

성서원(성서교재간행사)에서 히브리어와 헬라어 성경을 근거로 해서 출간한 ‘현대어 성경’은 빌립보서 2:12을 아래와 같이 번역하였다. “사랑하는 형제들이여! 내가 그곳에서 여러분과 함께 있을 때, 여러분은 늘 내가 가르치는 것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 따라 주었습니다. 그러니 비록 내가 떠나 있더라도 구원받은 자로서 마땅히 해야 할 옳은 일에 더욱더 힘써 주기 바랍니다. 지극한 경외심을 가지고 하나님께 순종하고 하나님께서 기뻐하지 않는 일에는 손을 대지 마십시오”(현대어). 사도 바울이 빌립보 교인들에게 구원받은 자로서 마땅히 해야 할 옳은 일에 힘써 달라는 성화에 대한 권면이며, 격려의 말씀이다.

 

톰슨Ⅱ 주석성경(기독지혜사)은 이 구절을 아래와 같이 설명하고 있다. “이것은 성화의 생활에 대한 권면이다. 구원은 온전히 하나님의 은혜에 의한 것으로 사람이 스스로 이룰 수 없다. 그러나 이미 구원받은 성도는 하나님의 뜻을 적극적으로 추구하고, 자신의 영적 성장에 힘쓰고, 성화의 열매를 맺으며, 구원을 개인적으로 적용하도록 부르심을 받고 있다.” 나는 빌립보서 2:12절 말씀을 읽으면서 두려움을 느끼는 것이 아니라 힘과 위로를 얻는다. 왜냐하면 하나님께서 말씀을 통해 구원받은 우리에게 거룩한 생활로 나아갈 것을 권면하시면서, 성령 하나님을 통해 거룩한 생활로 나아갈 수 있는 은혜를 주시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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