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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리암 퍼킨스와 윌리암 에임스의 언약신학 비교연구
윌리암 퍼킨스와 윌리암 에임스의
언약신학 비교연구
문정식 목사(열린교회: www.opench.kr)
1. 서론 ……………………………………………………………………………………………………………………………1 2. 윌리암 퍼킨스(1558-1602)의 언약신학……………………………………………………………………3 2.1. 윌리암 퍼킨스의 주 작품: 『황금사슬Armilla Aurea 』(1590)소개…………………………3 2.2. 퍼킨스 언약신학의 특징: 두 언약의 구분과 행위언약 강조…………………………………5 2.2.1. 행위언약과 은혜언약으로 두 언약 구분……………………………………………………………6 2.2.2. 퍼킨스의 언약신학 정리: 의도적 행위언약에의 강조………………………………………12 3. 윌리암 에임스(1576-1633)의 언약신학…………………………………………………………………13 3.1. 윌리암 에임스의 주 작품소개-『신학의 정수Medulla Theologiae』(1627)……………13 3.2. 에임스 언약신학의 특징: 교회 안에서 은혜언약적 실천을 강조…………………………16 3.2.1. 은혜언약이라는 기반에 세운 신학……………………………………………………………………16 3.2.2. 에임스 언약신학 정리: 은혜언약에 따른 교회적용과 윤리적 실천강조…………18 4. 결론 : 퍼킨스와 에임스의 언약신학 비교와 평가…………………………………………………23 5. 참고 문헌…………………………………………………………………………………………………………………25 |
1. 서론:
청교도 운동에 언약신학이 나타나게 된 역사적 배경으로는, 엘리자베스여왕의 통치가 본격화되던 16세기 말 청교도들의 반교회정치 제도운동이 토마스 카트라이트의 추출로 말미암아 실패로 돌아간 후에 운동의 전환이 필요하게 된 계기를 언급할 수 있다. 즉, 대륙에서 종교개혁의 정신을 배워 돌아온 청교도 개혁세력들에 의해 교회정치를 바꾸려던 시도가 개인윤리와 내적 경건이라는 방향으로 변경되면서 그 핵심 사상으로 언약신학이 주된 신학적 이슈로 부상하게 되었다. 바로 이러한 언약신학 작업의 핵심에 위치한 청교도의 대표적 인물이 바로 윌리암 퍼킨스William Perkins이다.
퍼킨스는 이전에는 영국교회 가운데 선명하게 역할을 하지 못하던 언약사상을 통해, 하나님의 구원의 은혜에 대한 반응으로 인간의 능동적 참여를 강하게 유발하려 했고 이것이 청교도 반체제 운동에서부터 전환된 개인 경건을 촉진함으로써 이루려는 새로운 개혁의 시도였다. 즉, 퍼킨스는 종교개혁의 정신을 받아들였으되 예정론에 의해 다소 수동화되어 있고 운명론적 무기력에 빠져 있던 영국교회에 대해, 언약관계 속에서의 성도의 반응으로써의 책임을 강조함으로써 개인윤리와 경건에의 불길을 일으키려 하였던 것이다.
이전까지의 청교도개혁운동의 방향을 바꾸어 이어 오랫동안 지속되는 청교도 상을 제시한 퍼킨스를 청교도주의의 아버지라 부르는 것이다. 그러므로 보다 구체적으로 퍼킨스의 주 작품인 『황금사슬A Golden Chaine』에 나타난 언약신학의 내용과 특징을 살펴볼 필요가 있음과 동시에 그 신학적 강조점을 확인하는 일이 필요하다 여겨진다. 퍼킨스에게서는 두 언약을 구분한 언약신학의 정립과 행위언약에의 강조가 주된 것이다.
본 논문에서는 윌리암 퍼킨스의 언약신학 자체에 대한 연구와 더불어 그 신학적 쟁점에 대해 파악하는 일을 시도하고, 이어서 그의 제자인 윌리암 에임스의 언약신학과의 비교를 시도하려고 한다.
윌리암 에임스는 퍼킨스의 신학을 계승하였다고만 알고 그의 신학이 초기 미국교회의 개혁주의 신학 형성에 영향을 미쳤음에도 불구하고, 잘 알려져 있지 않아 이를 소개하려는 의도가 더 큼을 밝혀두는 바이다. 사실 18세기 미국의 탁월한 신학자로 평가받는 조나단 에드워즈는 예일대학 재학시절 윌리암 에임스의 『신학의 정수Marrow of Theology』를 지침서로 여기며 신학훈련을 하였을 뿐 아니라, 대학 동료들과 에임스의 책을 서로 암송하기까지 하였다. 게다가 이후 에드워즈는 자신의 작품들에서 종종 인용하면서 자신이 에임스의 청교도신학과 언약신학의 영향하에 있음을 밝히기까지 하였다.
언약신학을 그 중심으로 하면서 실천적 기독교의 삶을 강조하는 것이 그의 신학적 강조이기에, 에임스가 언약신학을 신자의 개인경건적 동기(動機)이며 나아가 교회공동체적 동인(動因)으로 제시한 공헌을 간과할 수 없다. 따라서 에임스에게서는 은혜언약에 기반한 언약신학 이해와 더불어 구원론적 개인경건을 실천적 신앙과 교회공동체적 윤리에까지 적용하도록 한 것이 그 신학의 특징이라 하겠다.
이러한 중차대한 공헌과 역할에도 불구하고 윌리암 에임스에 대한 연구는 아직도 미비한데, 특별히 한국에서는 더더욱 그러하다. 17세기 이후 신대륙인 미국의 신학과 신학교육에까지 영향을 미친 윌리암 에임스의 신학은 아직 잘 알려지지 않아 그의 작품에 대해 소개함과 동시에 그 작품 가운데 선명하게 나타나는 그의 언약신학에 대해 살펴보고, 이를 전수하여준 신학적 스승인 윌리암 퍼킨스와의 연결 속에서 비교 평가하는 일을 살펴봄으로써 우리 시대에 계승할 수 있는 신학적 내용 역시 무엇인가를 생각하고자 한다.
2. 윌리암 퍼킨스(1558-1602)의 언약신학
2.1. 윌리암 퍼킨스의 주 작품: 『황금사슬Armilla Aurea』(1590) 소개
우선 윌리암 퍼킨스William Perkins의 언약신학이 녹아 있는 주된 작품인 『황금사슬A Golden Chaine』을 살펴보고자 한다.
『황금사슬A Golden Chaine-라.Armilla Aurea』은 1590년에 출판된 퍼킨스의 저술로, “퍼킨스 신학의 핵심”이라고 평가받는다. 이 『황금사슬A Golden Chaine』서문에서 펠라기우스주의, 루터교회, 그리고 로마교회의 오류에 대항하여 예정론을 수호하기 위하여 이 책을 쓴다고 자신의 저술목적에 대해 밝히고 있다.
기독교 독자들에게, 오늘날 하나님의 예정질서에 대하여 4가지 견해가 있다. 첫 번째는 과거를 이어 현재에까지 이르고 있는 펠라기안주의자들의 견해이다. 그들은 하나님의 예정의 원인을 사람에게서 찾는다......두번째 사람들은 소위 루터주의자들이다......세번째는 반펠라기안주의자들이다. 그들은 하나님의 예정은 부분적으로는 그의 자비 때문이라고 하면서도, 또 부분적으로는 인간의 공로와 예측하고 준비한 것에 달려 있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네번째로, 하나님의 예정 실행의 원인은 그리스도 안에서 나타난 하나님의 자비뿐이라고 가르치는 자들이다. 즉, 그 안에서 구원받고 그 안에서 멸망하며, 인간의 타락과 부패한다고 한다. 그러나 하나님의 작정과 영원하신 돌보심은 이 두 가지 모두에 연관되며, 그것은 하나님의 의지와 기쁨 외에는 다른 이유가 전혀 없다. 이 네가지 견해 중에서 앞에서 언급한 세가지는 제가 이의를 가지고 반박하려는 것들이고, 마지막에 소개한 견해가 본인이 결코 양보할 수 없는 중대한 진리로 받아들이고 있는 것이다.
퍼킨스는 이 책에서 바로 이렇게 구원론에 대하여 철저한 예정론의 입장에서 하나님의 예정을 견고히 주장하며, 나아가 그 예정이 성도들에게 미치는 의미가 무엇인가를 드러내려는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 여기서 퍼킨스의 신학에 대한 정의가 주어지는데, ‘성경 전체는 바로 잘 사는데 적합한 교리“이며 동시에 ”그 주된 원리가 바로 신학“이며 "그 신학이 바로 영원힌 복된 삶을 사는 원리”임과 동시에 “그 복된 삶은 바로 하나님을 아는 지식에서 생겨난다”라고 분명히 말한다.
그러면서 논리전개 방식에 있어서는, 한 내용에 대해 설명하되 두 가지가 뻗어 갈라지는(dichotomising)방식인 라무스주의 방법론(Ramism:dichotomical rheotoric or bifurcation) 을 따라 제시된다. 라무스주의는 피터 라무스(Pierre de la Ramée, 1515-1572)에 의해 제창된 논리학 및 수사학적 방법론으로써, 중세에 팽배하던 아리스토텔레스식 이원론을 극복하는 대안으로 실제적인 인문주의를 지향하여 논리를 두 가지로 구분할 수 있게 단순화하여 이해와 실행을 돕는 역할을 했다.
퍼킨스는 바로 이 라무스주의를 이용하여, 자신이 다루려는 성경에 나타난 신학적 내용들을 두 가지로 설명한다. 첫째는 ‘하나님에 관하여(of God)’이고 다른 하나는 ‘하나님의 사역에 관하여(Of his workes)’가 그것이다. 이 두 요소가 각각 가지를 쳐서 ‘하나님의 사역’은 또한 ‘하나님의 작정(decree)’과 '그 작정의 실행(expecution of the decree)'으로 나뉘고, 또한 ‘하나님의 작정’은 ’만물(All things)‘과 ’인간-예정(man-predestination)'으로 나뉘는 방식으로 계속 설명되어진다.
총 58장으로 구성된 『황금사슬A Golden Chaine』의 내용에 대한 보다 전체적인 이해를 위해 주제별로 분류하여 목차를 큰 범주 하에 소개하면 다음과 같은데, 범주를 나누는 것이 내용들이 구별된다는 의미가 아니며 모두는 일관된 신학사상 가운데 있다.
A. 하나님-인간-그리스도: 1-7장은 “하나님과 하나님의 사역: 본성, 작정, 예정”을 다루고 있고, 8-14장은 “인간: 천사, 타락, 불순종 그리고 죄-원죄와 범죄”를 다루며, 15-18장에서는 “그리스도: 선택, 그리스도 두 본성과의 연합”을 다룬다.
B. 작정의 실행들: 그런 후에 이제 선택의 작정 실행의 수단들에 대해, 두가지로 나누어 다룬다. 19-30장까지는 하나님의 작정의 외적 실행인 행위언약으로써의 십계명에 대해서 다루고, 31-34장은 하나님의 작정의 내적인 실행인 은혜언약인 성례를 다룬다.
C. 구원의 순서: 35장에서 와서 하나님의 선택 실행의 작정 즉, 구원의 서정을 4단계로 다루겠다고 소개하고는 36장 하나님의 사랑의 첫번째 실행인 효과적 부르심(effective calling)를, 37장 두 번째 실행인 칭의(Justification)를, 38-47장 가장 길게 세 번째 실행인 성화(Sanctification)를, 48-50장 네 번째 실행인 영화(Glorification)를 다룬다. 그 후에 51장에서는 성경적 구원의 순서와는 다른 로마교회의 교리에 따른 구원의 순서를 소개함으로써, 자신이 주장하는 성경적 구원순서가 로마교회와 어떻게 다른가를 보여준다.
D.유기와 예정의 적용: 이제 52-57장에서는 유기(reprpbation)의 작정을, 그리고 마지막 58장에서는 이러한 예정의 적용에 대해 다루는 내용을 가지고 있다.
E.부록: 거기에 첨부하여 부록으로 베자가 안드레아스에게 보내는 편지(a letter of M. Beza to D. Andreas)를 소개한다.
따라서 작품 전체를 볼 때, 58장의 내용 중에 장장 40장을 하나님의 작정의 실행내용인 구원의 순서Ordo Salutis를 밝히는데 집중하고 있음을 볼 때, 퍼킨스의 관심은 바로 하나님의 구원실행의 과정인 "구원의 순서"를 드러내고자 했음을 알게 된다. 이는 실상 책제목에 잘 나타나 있는데, 『황금사슬A Golden Chaine』의 원래 책제목은 『황금사슬 혹은 신학의 기술, 하나님의 말씀에 따른 구원과 저주에 대한 원인의 순서 포함A GODEN CHAINE or THE DESCRIPTION OF THEOLGIE. Containing the order of the causes of salvation and damnation, according to Gods word』이다.
2.2. 퍼킨스의 언약신학의 특징과 내용: 두 언약의 구분과 행위언약의 강조
퍼킨스는 서술한 바와 같이 자신의 칼빈주의적이며 예정론적인 신학 가운데 언약신학을 가장 중요한 핵심으로 여겼으면서도, 퍼킨스의 특징으로 언약을 하나님과 인간 상호간의 양방(兩方 혹은 상호, 쌍무)적 형태로 제시했다. 이를 퍼킨스는 진술하기를,
하나님의 언약은 어떤 조건 하에 영생을 얻는 것에 관한 인간과의 계약이다. 이 언약은 두 부분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하나님의 인간을 향한 약속과 인간의 하나님을 향한 약속이다. 하나님께서 인간에게 하시는 약속은 인간이 어떤 조건을 이행하면 당신은 그의 하나님이 되시겠다고 맹세하시는 것이다. 인간이 하나님에게 하는 약속은 그가 하나님에게 충성을 서약하고 그들 사이의 조건을 이행하겠다고 맹세하는 것이다.
바로 이러한 언약에 대한 소개에서 퍼킨스는 자신이 가진 언약신학의 이해가 바로 양방(兩方)적임을 드러낸다. 그러하기에 일방(一方)적 언약(unilateral covenant)이라는 칼빈의 언약이해에서는 하나님의 은혜를 우선적으로 강조하는 반면에, 퍼킨스가 제시하는 양방(兩方)적 언약(bilateral coveant)는 하나님의 은혜를 강조하면서 동시에 그에 대한 인간의 의무와 책임을 강조하는 성격이 강하게 나타나게 된다.
여기에서 바로 퍼킨스의 언약신학이 언약신학적인 면에서 칼빈보다 더 발전된 형태(능가하는 모습)을 보게 되는데, 바로 칼빈의 은혜언약 중심의 언약사상에 대해 퍼킨스가 율법의 강조를 의미하는 행위언약을 가미하여 이중 언약사상을 제시한 점이 바로 그것이라 하겠다.
2.2.1. 두 언약의 구분: 행위언약과 은혜언약
퍼킨스는 언약에 대해 자신이 가진 바 “하나님께서 인간에게 언약관계”와 “인간이 하나님께 대한 언약관계”라는 양방적이며 이중적인 이해에 대해, 이제 은혜언약과 행위언약로 구분하여 설명을 이어가기를 “다시 이 언약에는 두 종류가 있는데, 행위언약(The covenant of workes) 그리고 은혜언약(the covenant of Grace)이다.”라고 소개한다.
2.2.1.1.퍼킨스의 행위언약(The covenant of workes): 퍼킨스는 두 언약의 구분적 이해 아래, 다음과 같이 행위언약에 대해 먼저 설명한다.
행위언약은 완전순종의 조건으로 만들어진 하나님의 언약이고, 이 조건은 윤리법으로 표현된다. 윤리법은 인간에게 그의 본질과 행동에서 완전한 순종을 명령하는 하나님 말씀의 부분이고, 그 이외에는 어떤 것도 금한다. 로마서10:5, 디모데전서 1:5, 로마서7:14. 율법은 두 부분으로 되어 있다. 그것은 순종을 요구하는 법과 순종과 결합되어 있는 조건이다. 그 조건은 율법을 완성하는 자들에게는 영생이고, 율법을 범하는 자들에게는 영원한 죽음이다. 십계명은 모든 율법의 축소판이요 행위언약이다. 출애굽기34:27, 열왕기상8:9, 마태복음22:40.
여기서 퍼킨스가 사용하고 있는 “행위언약(The covenant of workes)”에 대한 설명은, 십계명 즉 율법과 관련된 모세와 맺은 언약(Mosaic covenant)임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⑴ 전통적 행위언약(the covenant of works): 전통적으로 사용되는 “행위언약(the covenant of works)”은 아담과 맺은 언약을 의미한다. 바빙크는 이에 대해 이렇게 설명하기를 “하나님께서 아담에게 주신 계명은 그 사건의 본질로 보아 언약인 것이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으로 더불어 하신 것처럼 아담이 순종하기만 하면 영생을 얻도록 하는 언약인 것이다”라고 설명한다.
전통적으로 제시되는 “행위언약”에 대한 이해는 모두 “아담언약(Adamic covenant)”이라 할 수 있다. 즉, 아담과 하나님과의 관계는 인류를 대표하는 의미로써의 언약적 관계였고 그 언약관계는 아담의 순종을 통해 이어지는 행위언약적 관계였는데, 아담의 불순종으로 아담 뿐 아니라 우리 모두도 불순종의 결과인 타락과 영벌에 들어가게 되었다.
그 “행위언약(the covenant of works)”은 이제 효력을 상실한 언약으로, 더 이상 구원의 방도가 되지 못한다는 것이 우리의 “행위언약(the covenant of works)”에 대한 이해이다. 따라서 그러한 “행위언약(the covenant of works)”은 실패한 아담에게서 그리스도에게로 대입되어야 했기에, 이제는 그리스도를 통하여서만 구원의 길이 열리게 되었고 그것이 바로 "은혜언약(the covenant of race)"인 것이다.
⑵ 퍼킨스의 행위언약(The covenant of workes): 하지만 지금 퍼킨스가 사용하고 있는 단어가 분명히 “행위언약(The covenant of workes)”임을 생각할 때, 우리가 전통적으로 생각하는 행위언약(the covenant of works), 즉 앞에서 설명한 하나님께서 아담과 맺으셨고 아담의 타락으로 실패한 “아담언약(Adamic covenant)”과 구분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칼스버그는 "모세언약(Mosaic covenant)"이라는 용어를 사용하여, 이렇게 모세를 통해 맺어진 언약은 하나님의 언약백성들로 하여금 그리스도가 오시기까지 초등교사로써의 역할을 함으로써 백성들을 인도하는 역할을 하였다고 지적할 뿐 아니라, 또한 맥기펠트에게서 아주 구체적으로 이해되며 제시되는데,
하나님께서 두 돌판에 양 당사자가 모두 동의하는 언약으로써 율법을 제시하신 후에, 그 책임은 모세를 통해 그 택하신 백성들에게 주어졌다. 그 결과 행위언약의 논리는 에덴(Eden)에서 시작되었지만, 율법적 전통에 따라 시내(Sinai)까지 이어졌음이 상식적인 이해라 하겠다.
현대학자들의 이러한 행위언약에 대한 모세언약(Mosaic covenant)적 용어이해에 앞서서, 이미 거의 400년 전에 퍼킨스에게서 “행위언약(The covenant of workes)”에 대한 그러한 구분과 활용이 이루어졌음이 분명하다.
그렇다면, 퍼킨스가 분명 칼빈의 예정론 위에 자신의 신학을 펼쳤음에도 불구하고, 과연 이렇게 모세언약적 행위언약 개념을 사용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그것을 생각해보려고 한다. 간략하되 명료하게 그 역사적 배경과 의미에 대한 원종천교수의 설명은 유익하다.
영적 개혁과 경건에의 도전을 추구하고 있는 청교도들에게 십계명을 통하여 대표적으로 나타나는 ‘행위언약’은 중요한 역할을 하기 시작했다. ‘은혜언약’은 거듭난 자들과만의 관계를 위한 것이고, 이 사람들은 구약의 이스라엘에서 보듯이 항상 소수다. 영국교회에도 모든 사람들이 들어와 있지만 그 중 거듭난 자들은 소수고, 이 사람들만이 하나님과의 언약관계인 ‘은혜언약’에 속하는 것으로 보았다. 그러나 지금 벌어지고 있는 청교도 개혁운동은 소수만을 대상으로 할 수는 없었다. 이것은 영국국민 모두를 포함하는 영적 대각성운동이고 개혁운동이 되어야 했다. 여기서 행위언약은 중요한 역할을 했다. 행위언약은 영국국민 전체를 대상으로 적용될 수 있었고, 이것은 영국 전체를 하나님과의 언약관계로 끌어드리는 것이었다. 은혜언약에 속하지 않는 사람들은 ‘행위언약’을 통하여 깨닫고 회개하여 은혜언약으로 가도록 도전을 받고 각성하는 것이었고, 은혜언약에 속한 사람은 행위언약의 율법을 통하여 자신의 경건과 윤리를 더욱 온전케 하여 은혜언약에 속한 사실을 확신할 수 있었던 것이었다.
실상 퍼킨스는 모세언약적 행위언약 이해와 그러하기에 율법에 반응하여 더욱 신실히 행하도록 하는 책임에 대한 강조를 통해, 예정론이 가지고 있던 인간의 수동성과 운명론에 의한 무기력증을 타파하고 하나님 앞에서 신자의 윤리와 경건을 촉구했던 것이다. 따라서 퍼킨스의 행위언약 개념에서 중요한 내용은, 행위언약은 더 이상 구원을 위해서는 사용될 수 없음이 분명하지만, 율법의 기능상 회개하여 거듭난 자들을 순종을 이끌어 주는 중요한 도구라는 사실이다.
이는 나아가 퍼킨스 행위언약의 핵심인 다음 사항을 드러내 주는데, 은혜언약에 들어가기 전에 인간은 행위언약을 거치게 되어 있기에, 바로 행위언약을 통해서 자신의 부족함과 죄악을 깨닫고 마침내 회개하여 은혜언약으로 들어가는 것이다. 그러니 퍼킨스에게 있어서, 모세언약적 행위언약에 대한 제시는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즉 행위언약의 율법은 회개를 통하여, 은혜언약의 주인공이신 그리스도에게 인도하게 되기 때문이다. 퍼킨스는 “행위언약(The covenant of workes)”에 대한 언급을 마치며 이렇게 말한다.
그러므로 만일 당신이 진정으로 영생을 갈구한다면: 첫 번째로 철저한 하나님의 율법으로 자기자신과 자기 삶의 모습을 자세히 점검하여 보고, 자신의 눈으로 하여금 죄의 마땅한 결과인 저주를 보게 하여 자신의 비참에 대해 애통해하며, 영원한 복락을 얻을 수 있는 자신의 힘이 없음에 대해 깨닫고 그로써, 자신을 부인하고 예수 그리스도를 찾으며 그분께로 가야한다.
2.2.1.2.퍼킨스의 은혜언약(The covenant of grace): 이러한 퍼킨스의 행위언약은 당연스레 다음의 “은혜언약(The covenant of grace)”으로 인도해준다. 퍼킨스는 이렇게 은혜언약에 대해 소개한다.
은혜언약은 하나님께서 자연스럽게 그리스도를 약속하신 내용인데, 이는 사람의 유익으로가 아닌 그분의 유익을 우리가 믿음으로 그리스도를 받아들이며 죄를 회개하는 것을 의미한다. 호세아서2:18-20,에스겔36:25, 말3:1
전통적으로 은혜언약(the covenant of grace)은 인간의 불완전한 순종에 따르지 않고 충실하시고 변함없으신 하나님의 신실하심에 기반하는 것이며,하나님께서 베푸시는 자비로운 구원이 약속을 통해 베풀어지는 것이라는 이해가 청교도들의 사상 속에 담긴 내용이다. 역시나 퍼킨스는 같은 맥락 속에서 은혜언약에 대해 설명을 더하길 “이 언약은 이름하길 유언(遺言)이라 한다. 왜냐하면 이의 일부는 본성적이며 동시에 유언이나 의지의 산물이기에 그러하다. 이는 바로 유언자의 죽음으로 확증된다. 히브리서9:16-17” 여기서 우리는 퍼킨스가 다루는 언약의 두 당사자를 생각할 필요가 있는데, 한쪽은 하나님이시고 다른 한쪽은 여전히 죄된 인간이다. 그러므로 이제 은혜언약에서는 인간에게 구속주이신 그리스도가 유언자가 되신다. 그에 대한 퍼킨스의 주장을 명확히 옮겨보면 다음과 같다,
이 언약은 또한 이름하기를 유언이라 한다. 이는 부분적으로 유언이나 의지의 본성과 유산을 갖는다. 왜냐하면 이는 유언자의 죽음에 의해 확정되기 때문이고, 또한 복음이 하나님께서 친히 그 가치와 환영의 메시지 즉, 인류는 모두 하나님의 독생하신 자되신 그리스도의 피로 말미암아 구원함을 얻었기에 이름붙어진 내용을 포함한다.
이러한 새 언약, 즉 은혜언약에는 분명하게 유언자요 구속자이신 그리스도가 계시다. 그래서 퍼킨스는 바로 이 은혜언약에서는 하나님께서 하나님의 희생제물로써 구속자이신 그리스도로 인해 죄인들을 용서하실 뿐 아니라 그들을 자신의 복된 성찬을 통해 새롭게 하신다고 하면서, 그러므로 이 은혜언약을 통해, 인간은 스스로는 구원을 얻을 수 없으되 오직 하나님과의 언약관계 안에서 유언자요 자신의 죽음을 통해 약속을 지키신 그리스도를 통해 회복되어질 수 있음이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퍼킨스는 은혜언약에 대해, 이는 하나님께서 자연스럽게 그리스도를 약속하신 내용이요 그러하기에 사람의 유익으로가 아니라 그분의 유익을 우리가 믿음으로 그리스도를 받아들이며 죄를 회개함으로 얻게 되는 것을 언급했음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왜냐하면 퍼킨스는 철저하게 그리스도의 오심으로 그 내용이 채워진 언약 개념을 자신의 은혜언약으로 삼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빅터 프리브 또한, 퍼킨스 안에 있는 은혜언약 사상은 참으로 철저하게 그리스도의 인성과 사역에 기원하고 있으며, 그뿐 아니라 은혜언약을 언약의 핵심에 자유롭게 주어진 그리스도와 동일시하고 있음을 명확히 지적해 준다.즉 퍼킨스의 은혜언약은 언약관계에 들어감은 바로 오직 그리스도로만 얻는 영원한 삶과 더불어 영원지속적인 약속을 확증하는 것이라 정리할 수 있다.
그렇기에 이는 퍼킨스 이후에 그의 영향력 하에서 작성되는 웨스트민스터 대요리문답과 사상적 맥을 같이 한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특별히 32문답의 은혜언약 내용은 동일한 언약이해를 보여준다.
두번째 언약(은혜언약)에 나타난 하나님의 은혜는 어떤 것입니까? 두번째 언약에 나타난 하나님의 은혜는, 하나님께서 자의로 죄인들을 위하여 중보자를 마련해주시고, 중보자를 통하여 삶과 구원을 주시는 것입니다. 그리고 죄인들로 하여금 중보자와 관계를 갖도록 하시는데, 그 조건으로 믿음을 요구하시며, 택함을 받은 모든 사람에게 약속한 대로 성령을 주셔서 믿게 하시며 다른 모든 구원의 은혜를 주십니다......
사실 퍼킨스의 은혜언약은 언약의 역사적 이해 속에서 기독론을 분명하게 드러내고자 하는 의도를 담고 있다고 이해될 수 있음을, 복음의 목표와 그 역할에 대해 설명하는 퍼킨스의 언급을 통해 더욱 확증할 수 있다. “복음의 목표와 사용은, 먼저 모든 법을 만족시키시고 구원을 이루신 그리스도 안에서 그 의를 드러냄이다.
그 결과 퍼킨스의 언약사상에서, 은혜언약은 오직 그리스도의 사역이라 인식하고 있음이 분명해질 뿐만 아니라, 그의 은혜언약은 하나님의 변함없으신 약속 위에 서 있는 신자들에게 오직 그리스도로만 구원을 확정하여주시는 하나님의 은혜의 선물이라 규정할 수 있는 것이다.
2.2.1.3.퍼킨스의 은혜언약 실행(execution): 퍼킨스의 은혜언약에 대한 이해를 위해, 그 실행을 부가적으로 살펴보는 것이 도움이 되리라 싶다.
퍼킨스에게 있어서 하나님의 택함을 받은 자들을 위한 하나님의 작정과 은혜언약의 연결은 그의 작품 『황금사슬A Golden Chaine』의 주된 주제임과 동시에, 그의 언약신학의 핵심적 방향이라고 할 수 있다. 이에 대해 조엘 비키는 이렇게 퍼킨스가 은혜언약의 실행에 대해 펼쳐보이는 내용에 대해 설명한다.
퍼킨스는 하나님께서 그의 선택을 은혜언약을 통해 일하신다는 한 기본원칙에 분명하다. 로마서8:29-30에 기록된 구원의 황금사슬(예정, 효과적 부르심, 칭의, 성화 그리고 영화)이 바로 택함받은 자들과 하나님의 은혜로우신 언약의 선포라는 도구를 통해 연결되어 있기에 그러하다.
그러하기에 퍼킨스는 이제 두가지로 은혜언약의 실행을 설명하는데, 하나는 성례로써의 은혜언약의 실행이고 다른 하나는 구원의 순서로써의 은혜언약의 실행이 그것이다.
⑴ 성례로써의 은혜언약의 실행에 대해 살펴보자면, 앞의 『황금사슬A Golden Chaine』의 목차를 설명하면서 이미 “31-34장은 하나님의 작정의 내적인 실행인 은혜언약인 성례를 다룬다”라고 한 것처럼, 31장에서 은혜언약에 대한 위의 설명들을 한 후에 이제 은혜언약의 실행 중 하나인 성례에 대한 언급을 32장에서 34장까지 다루기 시작한다.
그리스도와 그의 구원의 은혜인 성례는 그리스도인에게 명확하게 서명되고, 증명되며 봉인되는 외적 의례이다. 하나님 홀로 그 성례의 저자이신데 이는 어떤 사인이 전체를 확증할 수 없지만 그 유효한 약속이 수납되어지는 자들의 손에 그의 동의와 약속을 통해 확증될 수 있다.
물론 성례는 선택받은 자들에게 주어지지만 또한 은혜언약 아래 있는 자들에게도 주어지는데, 이는 퍼킨스가 성례를 설명할 때 그리스도가 분명코 은혜언약의 중심과 핵심임을 분명히 하는데 그 이해가 있다. ‘성례라는 것이 바로 우리의 구원과 관계된 그리스도와 그의 은혜에, 그의 살과 피에 참여함을 통해 주어지는 은혜’라 하는 퍼킨스의 진술을 통해 분명하게 입증된다.
그러므로 리차드 멀러는, 이를 확대하여 퍼킨스에게서는 현실적 신앙의 확증과 유형교회의 한정, 그리고 다른 이들과의 그리스도와의 또한 그리스도 안에서의 신실한 연합이 바로 성례의 목표로 나타난다고 설명한다.
⑵ 구원의 순서로써의 은혜언약의 실행을 다루자면, 이것은 35장에서부터 하나님의 작정의 실행에 대해 설명하기를, “이제 우리는 하나님의 작정이 실행된 외적 수단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자”라고 한다. 사실 퍼킨스에게 있어서 실패할 수 없는 구원의 확신은 바로 하나님의 구원 실행의 순서인 구원의 순서(Ordo Salutis)에 대한 지식을 갖는 것이었으며, 그가 『황금사슬A Golden Chaine』를 저술한 목적 역시 이를 드러내기 위한 것이었음이 명확하다.
퍼킨스가 제시한 구원의 순서를 생각할 때, 하나님의 작정은 첫째 효과적인 부르심(Effective calling), 둘째 칭의(Justification), 셋째 성화(Sanctification), 넷째 영화(Glorification)인데, 이 모두 하나님의 사랑에 근원하는 것들이다. 퍼킨스는 『황금사슬A Golden Chaine』에서 이 네가지 과정들에 대해 상세히 설명하고 책 제목이 의도하는 바가 바로 이 구원의 순서를 알게 하고자 하는 것이지만, 본 논문의 주된 관심은 이점에 있지 않기에 구체적인 내용은 생략하고자 한다.
전체적으로 볼 때, 퍼킨스에게 구원의 순서에 대해 평가한다면, 퍼킨스는 실로 구원이라는 체계가 철저하게 하나님께 의존하고 있고 하나님께서는 사람들에게 당신의 언약에 기반하여 그리스도 안에서 당신을 제공하고 계신다라고 설명될 수 있다. 또한 퍼킨스의 구원의 순서는 교회나 성령에 대한 교리는 전혀 포함하지 않고, 오직 성도 개인의 구원에 대한 논리적 순서만을 다루고 있다는 제약에 대해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2.2.2. 퍼킨스의 언약신학 평가 : 의도적 행위언약에의 강조
이제 퍼킨스의 언약신학 전체에 대한 평가를 한다면, 역시나 두 언약구분과 더불어 그 안에서도 “행위언약에 대한 강조”라는 사실을 발견하게 된다. 물론 앞에서도 언급하였지만, 퍼킨스는 자신을 통해 제시된 행위언약에 철저하게 반응하는 신자의 책임에 대한 강조를 통해, 예정론이 가지고 있던 인간의 수동성과 운명론에 의한 무기력증을 타파하여 하나님 앞에서 신자의 윤리와 경건을 일으키려는 의도가 가득했다.
이는 물론 역사적으로 퍼킨스가 제시한 언약사상은 영국국민 모두를 포함하여 개혁을 지향하는 영적 대각성운동을 위한 신학적 도구로써 행위언약의 중요한 역할을 통해 그것을 일으키려했음을 생각할 때, 행위언약은 영국국민 전체를 대상으로 적용될 수 있었으며 그러한 새로운 언약관계의 제시를 통해 영국 전체를 하나님과의 언약관계로 끌어드리게 되었던 것이다. 역사적 배경 하에서 퍼킨스가 왜 행위언약을 강조했는지를 연구한 원종천교수의 견해에 따르면,
퍼킨스는 신학적으로는 칼빈의 입장에 서 있었고, 언약신학을 전개해 나갈 때에도 그 기본신학에는 변함이 없었다. 알미니안주의가 나타나는 상황에서 퍼킨스에게 하나님주권과 은혜의 강조는 성경적인 것이었고 필수불가결한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또 한 측면에서 보았을 때, 당시 청교도들의 눈에 영국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은 철저한 영적이고 윤리적인 개혁과 거룩한 삶의 추구였다....영국교회는 개혁다운 개혁이 없었고, 신앙적으로 윤리적으로 허약하기 이를데 없었던 것이다. 교회정치 제도를 개혁하기 위한 반체제운동은 가능성이 희박해 보이고, 이제 필요한 것은 영적이고 내면적이며 윤리적이고 개인적인 경건추구의 개혁운동이었다. 이것을 위하여 행위언약의 활용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이 역사적 분석에 동의하면서, 퍼킨스가 은혜언약 위에서 칼빈이 율법의 제3용법을 사용한 것과 같이 행위언약을 신자들로 하여금 더욱 철저한 순종을 위한 도구로 사용하였음을 분명히 인식할 필요가 있다. 이는 퍼킨스가 칼빈의 전통 하에 있음을 드러내는 것임과 동시에, 상황에 맞는 용어적 선택과 그 제안을 통해 신학이 목회뿐 아니라 교회 전체를 개혁하는 원동력을 제공하는 역할을 하였음을 보게 된다.
물론 퍼킨스는 타락 이후 인간은 결코 율법을 완전히 순종할 수 없음을 알고 있으면서도, 오직 그리스도로만 완전하게 되는 율법의 완성에 대해 경건의 촉구를 위한 도구로써 율법을 사용하여 개인적 경건을 강력히 요구하였다. 이를 통해 행위언약을 통한 실천적 경건이, 퍼킨스 안에서는 결국 은혜언약을 더욱 풍성하고 온전하게 하는 역할을 하게 하였다고 평가할 수 있다.
그 결과 퍼킨스의 두 언약사상 중에 특별히 하나님의 은혜에 기초한 “행위언약을 강조한 언약사상”을 통해, 영국교회는 그 시대의 새로운 신학운동이며 실천적인 경건운동인 청교도운동을 맞이하게 되었고, 그래서 그는 청교도운동의 아버지라 불리우게 된 것이다.
3. 윌리암 에임스(1576-1633)의 언약신학
3.1. 에임스의 주 작품: 『신학의 정수Medulla Theologiae』(1627) 소개
이미 언급한 바, 윌리암 에임스William Ames의 신학은 유럽대륙과 미국의 개혁주의 신학형성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음에도 불구하고, 영국에서 잘 알려지지 않아 주되게 다루어지지 않는 퍼킨스의 언약신학의 계승자라 할 만한 학자이다. 그래서 조엘 비키는 에임스의 언약신학에 대해 다음과 같이 평가한다,
비록 언약신학이 칼빈과 다른 개혁자들에게서도 나타나기를 해도, 에임스는 그들을 능가하며 언약적 신학(covenantal theology, 즉 언약을 신학의 한 중요요소로 다룬 신학)을 언약신학(theology of the covenant:즉 언약을 신학이 포괄적 원리와 구조로 삼는 신학)으로 바꾸어 놓았다.
이제 구체적으로『신학의 정수Marrow of Theology』에 나타난 에임스의 언약신학을 살펴보자. 에임스의 주된 신학저술인 『신학의 정수Marrow of Theology』는 1627년에야 라틴어「Medulla Theologiae」라는 제목으로 처음 출판되기는 하였지만 그 책에 담긴 핵심사상은 그보다 먼저 알려졌었다. 즉 에임스가 Leiden에서 가정교사로 학생들을 가르쳤던 신학강의들이 그는 의식하지 못할 때 정리되어서 알려지기 시작했고, 프라네커Franeker대학에서 단편적으로 작성되어 라틴어로 공개된 것이 1623년이고, 마침내 대학교수로서의 학문적인 안정을 찾은 후에야 이 작품을 직접 손질하여 출간한 것이 바로 『신학의 정수Medulla Theologiae』(1627)이다. 그리고 이의 영어판인 『신학의정수Marrow of Theology』는 1642년에 출간되었다.
바로 이 책에서 보여지는 에임스의 신학사상의 핵심이 바로 언약사상이라 할 수 있다. 물론 “그리스도의 적용The Application of Christ”이라 이름붙은 제1권 24장에 가서야 “이는 확고한 약속을 의미하므로 언약이라 불린다”라고 직접적으로 언급을 시작하지만, 실제로 『신학의 정수』의 내용 전체가 언약신학 위에 저술되고 있다.
두 권으로 구성된 『신학의 정수』의 내용을 소개하자면, 에임스는 가장 우선되이 “신학”에 대해 “하나님을 위해 사는 것”에 대한 교리로 규정하고 제1권에서 총 41장에 걸쳐 “신앙Faith in God”에 대해 다루고, 제2권에서는 총22장에 걸쳐 “순종Observance”에 대해 다룬다.
제1권 “신앙Faith in God” 부분에서 다루어지는 내용들을 몇몇 소개하면, 1장 신학의 정의 혹은 본질, 2장 신앙의 구분 혹은 부분들, 3장 신앙, 4장 하나님의 그의 본체, 5장 하나님의 실체...8장 창조, 9장 섭리,..11장 인간의 배교 및 타락, 12장 죄의 결과들, 13장 원죄...18장 중보자 그리스도의 인격, 19장 그리스도의 직분...24장 그리스도의 적용, 25장 예정, 26장 부르심, 27장 칭의, 28장 양자됨, 29장 성화, 30장 영화, 31장 신비적인 교회...34장 성경,...36장 성례들, 37장 권징,38장 그리스도의 강림 이전 은혜언약의 시행, 40장 셰례와 성찬, 41장 세계의 종말 등이다.
제2권 “순종Observance”을 내용으로 하는 제2권의 내용을 몇몇 소개하자면, 1장 일반적인 순종, 2장 덕목, 3장 선행들...8장 말씀의 청종, 9장 기도...13장 제정된 예배(공예배), 14장 신적 예배의 방법, 15장 예배시간, 16장 정의와 이웃에 대한 사랑, 17장 우리의 이웃에 대한 존경...22장 만족 등이다.
이를 전체적으로 볼 때 이 두 핵심범주인 “신앙Faith in God”과 “순종Observance”은 에임스의 전체 신학세계가 흘러나오는 원천을 형성하고 있는데, 1권 “신앙Faith in God”부분에서는 “우리가 무엇을 믿는가”라는 신앙핵심사상을 본질적으로 규명하고 있고, 2권 “순종” 부분에서는 그러므로 “우리가 어떻게 신앙을 실천하고 하나님에 대해 순종하여 이웃에서 선을 행하는가”라는 실제적인 신앙윤리의 내용을 다룬다. 따라서 이러한 책 구성에 대해, 전체적인 조망을 제시하는 조엘 비키의 설명은 귀기울일만 하다.
우리는 『신학의 정수』1권에 언약적 구조에 따라 설명된 에임스의 신학적 가르침이 신앙에서 시작된다는 것을 확인했다. 제2권은 라무스주의에 입각한 에임스의 신학체계의 나머지 절반 곧 신앙을 동반하는 순종 또는 준수에 대한 내용을 다룬다. 순종은 미덕과 선행을 통해 이루어지고, 종교(하나님에 대한 사랑) 속에서 뿐만 아니라 정의와 자선(이웃에 대한 사랑)으로 표현된다. 여기서 에임스는 십계명의 첫 번째 돌판과 그 신학적 덕목이 어떻게 신앙과 하나님에 대한 경배의 기초가 되었는지, 그리고 십계명의 두 번째 돌판과 그 자비로운 덕목이 어떻게 사람 사이의 행실의 본보기를 구성하는지 설명했다. 그리스도인의 삶에 대한 이 청사진은 십계명에 규정된 것처럼, 하나님에 대한 그리고 서로에 대한 행실로 그려진다.
이렇게 신학체계를 “신앙”과 “순종”으로 나누는 방식은 역시나 당시에 유행하던 라무스주의(Ramism)를 사용한 것인데, 이 수사학적 방식을 사용하여 신학에 있어 신학은 결코 이론학문이 아니라 기독교적 삶을 위한 학문이라는 견고한 확신을 제시하고자 했던 것이다.
참으로 그에게 있어서 신학은 결코 진공된 상태나 이론적 사고에 의해서 제공되고 진행되는 것이 아닌, 신앙의 내용을 통해 하나님께 순종하는 형태로 나타나야 된다는 의식이 분명했음을 알 수 있다. 즉 에임스는 확고히 ‘신학은 기독교의 실천을 촉진한다’고 믿었고, 순종 즉 신앙에 기반한 윤리적 실천을 중요히 제시했던 것이다.
그러한 신학적 내용과 그의 실천이라고 하는 균형잡힌 내용으로 인해, 『신학의 정수』는 뉴잉글랜드에서 영향력을 강력히 발휘하기를 하버드와 예일대학의 필독서로 뉴잉글랜드 교회지도자들이었던 토마스 후커Thomas Hooker와 코튼 매더Cotton Mather 그리고 서술한 바와 같이 조나단 에드워즈Jonathan Edward와 같은 목회자들에게 애용되었고,1648년 메사츄세스의 케인브리지에서 뉴잉글랜드 청교도들이 웨스트민스터 총회가 작성한 신조들을 승인하고 교회 정치와 신자의 생활강령을 채택한 “케임브리지 강령Cambridge platform"에 그 영향을 그대로 나타내고 있다.
3.2. 에임스 언약신학의 특징과 내용: 은혜언약의 기반 위에 실천을 강조
실상 에임스의 신학사상이 언약신학을 그 기반으로 하고 있음은 “언약 노선에 따라 세워졌다”라고 평가가 그러하고, 에임스의『신학의 정수』가 개혁신학의 전통 위에 있음을 밝히는 학위논문을 쓴 얀 한 훌리에트Jan Van Vliet가 내린 평가-“에임스는 언약신학의 건축가”-를 생각할 때 이들의 동의를 통해 필자의 판단이 정확함을 입증하게 된다.
3.2.1. 은혜언약이라는 기반에 세운 신학
이제 구체적으로 에임스의 언약신학에 대한 내용을 직접 살펴보고자 할 때, 에임스에게는 의도적인 두 언약의 구분이라는 특징은 보이지 않고 오직 하나님의 은혜에 기반한 은혜언약을 가지고 있다. 에임스의 언약에 대한 진술을 먼저 들어보자.
10. 하나님께서 이전에 맺어지고 파기된 언약 안에 포함된 모든 것을 가장 확고하게 성취하는 이러한 적용을 성경에서는 새언약, 히8:8,10; 생명과 구원과 은혜의 언약, 홈4:16, 갈3:18이라고 부른다. 동일한 의미에서 이는 또한 복음, 롬1:16; 하나님의 선한 말씀, 히6:5; 모든 사람이 받을 만한 이 말, 딤전1:15; 선한 교훈, 딤전 4:6; 생명의 말씀, 빌2:16; 화목하게 하는 말씀, 고후5:19; 평안의 복음, 엡2:17과 6;15; 구원의 복음, 진리의 말씀, 엡1:13; 여호와의 팔, 사53:1; 생명을 좇아 생명에 이르는 냄새, 고후2:16로 불려진다. 11.이는 확고한 약속을 의미하므로 언약이라고 불린다.
3.2.1.1.은혜언약에 대한 강조:
바로 “그리스도의 적용”이라는 장에서, 에임스는 하나님과 그리스도 간의 구속언약을 실현시키는 수단으로써 새언약 즉 “은혜언약”을 다루고 있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의 신자에게의 적용은 바로 이 은혜언약을 통해 이루어짐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 이를 위해 24장 “그리스도의 적용”에서 총 9가지로 새 언약과 옛 언약의 차이점을 설명한 후에, 이렇게 결론적으로 은혜언약에 대한 설명을 덧붙인다. “현존하는 언약은 존속기간에 있어서도 영원하며 그 적용에 있어서도 영원하다. 왜냐하면 본 언약의 은혜는 한번 진정으로 언약 안에 있는 자들에게 영원히 지속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언약의 적용은, 24장 이후에 구원의 순서들인 예정(25)-부르심(26)-칭의(27)-양자됨(28)-성화(29)-영화(30) 그리고 교회(31-37)에 대한 내용들을 모두 다룬 후에, 다시금 38장에 와서 “그리스도 강림 이전의 은혜언약의 시행”이라는 제목 하에 다루어지는데, “1. 하나님의 자유롭고 은혜로운 언약이 처음부터 동일한 하나의 언약이지만 그리스도의 적용방식 혹은 새 언약의 시행방식은 항상 그런 것은 아니다. 이는 교회가 회집하는 구체적인 시대에 따라 다양했다.”라고 언급한다. 이는 또한 39장에서도 “그리스도의 강림으로부터 세계 종말까지의 언약의 시행”이라는 제하에 다룬다.
1. 그리스도께서 오신 시점에서 언약의 시행방식은 이중적이다. 하나는 세계종말까지 지속되는 것이며 다른 하나는 종말 자체에 있다. 2. 그리스도의 시대로부터 세계 종말까지는 완전히 새롭고 따라서 신약이라고 부르기에 합당한 하나의 언약의 시행이 존재한다. 3. 이는 완전하므로 끝도 교체도 없다.....
이를 정리해보면, 사실 에임스에게 있어서 은혜언약의 본질은, 모든 구원론적 적용은 이미 그 기반하고 있는 은혜언약 위에서 그리스도를 통해 적용되는 내용이요 심지어 마지막 날에 신자들이 영광 가운데 들어갈 때까지도 은혜언약은 다양한 역사를 거쳐서도 변함없이 지속되는 효력을 가지고 있다라고 할 수 있다. 즉 이 말은 시작부터 종말까지 신자의 구원은 바로 은혜언약에 기반하고 있음이 에임스의 언약이해인 것이다.
3.2.1.2. 행위언약에 대한 강조약화를 통한 은혜언약에 대한 더 큰 강조:
행위언약에 대한 언급을 찾아보자면, 이『신학의 정수』에서 에임스는 아주 간단히 행위언약의 한계를 언급하고는 도리어 더욱 구분되어 강조되는 은혜언약의 효력에 대해서 주력하여 다룬다. 이러한 방식은 행위언약은 인정하되, 에임스의 주된 관심과 강조가 은혜언약에 있기 때문이라 여겨진다.
본 언약은 모세시대로부터 존재했던 것과는 조상들에게 맺어진 약속과 관련해서 새롭다. 하지만 이는 본질에 있어서는 새로운 것이 아니며 다만 형태에 있어서만 새롭다. 이전의 상황에서 시행형태는 행위언약의 형태를 띠고 있는데 본 언약은 이와는 본질적으로 상이하다. 새 언약과 옛 언약의 완전한 차이는 전자는 오직 그리스도 이후에서만 시행된다는 것에 있고 따라서 이러한 시행은 새로운 언약과 증언이라고 명명되는 것이 타당하다.
따라서 지금 주어지는 새 언약, 즉 은혜언약은 과거의 행위언약과는 전혀 다른 것이요 그러므로 이제는 옛 언약인 행위언약에 더이상 매이지않고, 새 언약인 은혜언약의 수혜 가운데 그리스도의 재림 때까지 누리게 될 자유가 신자들에게 주어졌음을 에임스는 분명히 한다. 그러면서 두 차이를 이렇게 간단히 정리한다. “6. 양적인 차이는 명확성과 자유이다....9. 자유는 첫째, 율법에 의한 통치 즉 고대인들을 일정하게 구속한 행위 언약의 혼합물을 제거하는데서 나온다.” 바로 이렇게 에임스는 행위언약과 은혜언약을 명료하게 구분해 버리고는, 철저하게 은혜언약 위에 자신의 신학을 펼쳐간다.
존 유스던은 이에 대해, “우리가 언약이라는 단어를 후자(인간에 대한 하나님의 완전하고 궁극적인 관계- 주(註): 은혜언약)로만 사용한다면 에임스를 잘 파악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고 설명할뿐 아니라, 다음과 같이 에임스의 언약신학을 정리해준다.
에임스는 아마도 무조건적인 은혜언약을 가장 중요한 성경적 가르침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다....본 언약의 가장 명백한 표현은 로마서에서 잘 나타난다. 우리가 이미 보아왔듯이 여기서는 주요 논증이 파악될 수 있다. “우리가 아직 죄인되었을 때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하여 죽으심으로”(롬5:8) 로마서는 『신학의 정수』에서 가장 많이 인용된 성경책이다. 따라서 에임스는 그리스도 사건을 은혜언약의 구약적 형태와 신약적 형태의 경계선으로 본다. 구약은 그리스도께서 오실 것을 약속했다면 신약은 그가 오셨다는 것을 증거한다.
이렇게 철저한 은혜언약의 기반 위에서 새롭게 언약신학을 이해하고 펼쳐나간 공헌으로 의해, 에임스는 개혁주의 전통 가운데서 은혜언약의 중심성을 포착한 최초의 인물들 중에 속해 있는 신학자라고 평가되고, 더 나아가 그는 자신의 제자들에게 은혜 언약에 대한 열정을 전해주었으며 그 제자들은 은혜언약을 17세기 후반 청교도주의의 신학적 증명서로 만들었다고까지 평가된다. 그러므로 에임스의 언약신학은 분명 스승 퍼킨스와는 달리, 오직 은혜언약의 기반 위에 견고하게 서서 그를 발전시키고 확대시킨 것임을 확증하게 된다.
3.2.2. 에임스 언약신학 정리: 은혜언약에 따른 교회적용과 윤리적 실천강조
이제 에임스가 그렇게 은혜언약의 기반 위에서 행하고자 했던 내용은 무엇이었는가를 탐구하는 것이, 보다 더 핵심적인 연구가 되리라 싶다. 에임스의 언약신학에서는 특징적으로 교회-공동체에 대한 관심이 은혜언약과 연관되어 나타난다. 이는 논리방식에 있어, 언약신학에 대한 논의를 신학적인 논의의 앞 부분에서는 절제했다가, 교회 내의 생활에 대한 논의 부분에서 주로 다루고 있음에서 그 단초를 찾을 수 있다.
즉 1권의 내용이 1장 “신학의 정의 혹은 본질”에서 출발해..24장의 “그리스도의 적용”에 이를 때까지는 에임스는 언약에 대한 논의를 하지 않는다. 그러다가 앞서 살핀 것처럼 “그리스도의 적용”에서 ‘하나님과 그리스도 간의 구속언약을 실현시키는 수단으로써 “은혜언약”을 다루고, 바로 이 은혜언약을 통해 그리스도의 신자에게의 적용이 이루어짐을 말한다.’ 이 내용이 25장부터-30장까지 예정-부르심-칭의-양자됨-성화-영화라는 구원의 순서에 다루진다.
3.2.2.1.은혜언약의 교회적 적용: 그리고는 곧이어, 31장에서부터 그러한 언약의 관점에서 교회론적 논의를 이어간다. 31장 신비적인 교회, 32장 제도로서의 교회, 33장 교회의 비상직원들...35. 통상직원들과 설교직, 36. 성례들, 37장 권징...40.세례와 성찬, 마지막 41장 세계의 종말이 그것이다. 에임스의 교회중심적 언약이해는 31장부터 나타난다.
구속의 적용 자체에 대해서는 충분히 논의되었다. 이제 구속이 적용하는 주체와 그 적응방식의 문제를 다루어보자. 1.주체는 교회다....2.교회는 주체이며 구속의 결과이다. 왜냐하면 교회는 먼저 교회이고 나중에 그리스도와 연합하고 교제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교회는 그리스도와 연합하기 때문에 그리스도의 교회이다. 3.따라서 그리스도의 적용과 관련된 것을 먼저 인지하고 설명하지 않고서는 교회의 본성을 설명하거나 이해할 수 없다.
이러한 언약신학적 교회이해는 “제도로써의 교회”를 다루는 32장에서는 더욱 본격적으로 드러난다.
17. 어느 누구도 신앙고백과 순종에의 약속이외에는 교회에 입교할 수 없다. 18. 이러한 언약에 의한 결합은 성도의 교제를 지향할 때에만 교회를 건설할 수 있다. 왜냐하면 신자들은 그들의 당면 관심이 시민적 선에 있을 때에는, 도시 혹은 어떤 시민사회를 만들자고 언약을 맺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뿐만 아니라 성례를 다루는 36장에 가면 더더욱 논의가 고조되어, 에임스 언약신학의 교회론적 깊이가 드러난다.
10. 하나님의 언약을 인치는 표징은 성례라고 불린다. 롬4:11....12. 따라서 새언약의 성례는 감각으로 지각될 수 있는 표징들을 통해 새언약의 축복들이 대표되고 현존되며 적용되는 신적 제도이다. 13. 이러한 성례는 이차적인 신적 증거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 여기서는 일차적인 증거인 언약 자체가 우리를 위해 특별히 확증된다....31.성례의 최우선적인 목적은 언약을 인치는 것이다. 그리고 이는 하나님 편에서만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부차적으로 우리에게도 일어난다. 왜냐하면 하나님의 은혜와 약속이 우리에게 인쳐질 뿐만 아니라 우리의 감사와 하나님에 대한 순종도 인쳐진다.
이러한 내용들을 볼 때 에임스는 은혜언약에 대한 이해와 교회생활을 구분하지 않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즉, 에임스는 교회를 은혜언약이 경험되는 곳이어야 한다는 사상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구약적, 신약적인 언약의 현현들을 설명하기 위해, 교회에 대해 은혜언약 안에 살고 있는 백성들의 집단이라고까지 정의한다.
따라서 에임스의 언약신학은 개인에게도 그리스도를 통하여 적용되지만 의도적으로는 교회적으로 적용되는데 더더욱 관심이 있어서 결국 교회언약적 이해에까지 나아간다고 평가할 수 있겠다. 존 유스든의 평가인 에임스가 교회의 신학자로서 은혜언약을 저술했다는 내용은 적절하다고 여겨진다.
3.2.2.2.은혜언약의 실천적 강조: 이에 더하여 에임스의 진정한 강조점은 이제 교회언약 속에서 신자의 자발적이고 구체적인 참여와 실천이라고 하는 부분으로 나타나고 있음을 보게 된다. 이러한 확대는 다음에 나타나기를,
34. 성례의 이차적 목적은 신앙과 사랑의 고백이다. 성례를 받아들이는 것은 우리가 그리스도 안에 있는 하나님과 맺은 연합과 동일한 연합에 참여한 모든 자들과 가지는 교제, 특히 동일한 교회의 지체들과의 교제를 상징한다.
여기서 “우리가 그리스도 안에 있는 하나님과 맺은 연합과 동일한 연합에 참여한 모든 자들과 가지는 교제”라는 표현은 ‘언약의 신자 개인에게 미치는 그리스도의 적용’과 같이, 이제 ‘언약의 공동체에 미치는 그리스도의 적용’을 생각하게 한다. 그러므로 에임스는 2권 순종을 다루는 실천 부분에서 언약을 혼인관계에서 언급한다.
34. 결혼의 영속성은 당사자들의 의지와 언약에 근거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그렇게 된다면 이렇게 시작된 언약의 동의는 주인과 종의 경우처럼 파기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오히려 본 언약의 규범과 결속은 하나님의 제정에 있고 따라서 혼인은 때때로 성경에서 하나님의 언약이라고 불린다. 잠2:17.
하지만 이러한 혼인관계 속에서의 언약이해는 에임스가 2권 “순종”이라는 신학의 실천부분에서 “언약”이라는 단어를 직접적으로 사용한 일례일 뿐, 그의 신학 전체가 바로 은혜언약적에서 비롯된 윤리적 내용으로 가득 차 있다. 몇몇의 경우를 살펴보면 이러하다.
순종 8.하나님의 의지에 대한 이러한 복종으로부터 하나님의 의지와 우리의 의지는 필연적으로 일치된다. 계2:6.그리고 하나님은 우리가 모방하도록 하나님이 계시한 신적 완전의 매우 분명한 형상을 제시해주었다. 벧후1:4, 요3:21. 9. 따라서 하나님의 의지에 복종하는 것과 관련된 순복이라고 불리기도 하고 순복을 행위로 변회시킨다는 의미에서 의라고 불리는 동일한 순종은 의지의 순수한 형상과 모양을 지닌다는 의미에서 거룩함이라고도 불린다.벧전1:14-5. 10. 순종은 하나님의 영광을 바라본다...
신앙 39. 신앙의 외적인 행위는 신앙 고백, 공족 고백 혹은 이의 표현이다. 이들은 그 순서와 위치에 있어서 구원에 필수적이다, 롬10:9-10. 이들은 마음의 준비와 예비에 항상 필수적이다, 벧후3:15. 그리고 이들은 하나님의 영광과 이웃의 양육에 의해 요구될 때에는 신앙행위 자체를 위해 필수적이다. 40. 신앙고백을 견지하여 현생의 생명을 상실당한다는 것은 진리를 증거하는 것이요 하나님에게 최대의 영광을 돌리는 것이다...
정의와 이웃에 대한 사랑 1. 정의는 우리가 우리의 이웃에 대한 의무를 수행하도록 하는 덕목이다. 따라서 자녀들이 부모에게 순종해야 한다는 것은 정의롭다고 말할 수 있다, 엡6:1. 그리고 주인들이 종들을 대하는 방식은 정의롭고 공정해야 한다, 골4:1. 그리고 딛2:12에 따르면 우리가 우리의 이웃에게 마땅히 해야할 모든 것들은 정의로운 삶에서 수행된다.
우리의 이웃에 대한 자애 10. 당면한 목적과 관련해서는 영적인 의무란 사랑의 일반적 의무들을 의미한다. 하지만 소원하고 간접적인 목적과 관련해서 이들은 우리의 이웃의 영적 생명을 유지하는 것과 관련된다, 약5:20. 11. 마찬가지로 우리의 이웃의 구원을 지향하는 의무들을 포기하고 그들의 죄에 동참하고 다른 사람들을 실족케 하는 것-이는 모두 우리의 의무들과는 반대된다-은 항상 우리의 이웃의 영적인 생명을 손상시키는 것이다, 겔3:18, 13:19, 33:6,8, 롬14:15, 고전8:11.
즉 하나님과 우리의 관계 속에서 우리가 어떻게 행해야 하는지, 그리고 우리가 이웃과의 관계 속에서 어떻게 신학적 이해를 따라 기독교인 답게 행해야 하는지를 “언약”적 이해 가운데 지도해주는 내용들이다. 이 내용들은 “순종은 미덕과 선행을 통해 이루어지고, 종교(하나님에 대한 사랑) 속에서 뿐만 아니라 정의와 자선(이웃에 대한 사랑)으로 표현”될 뿐 아니라, “그리스도인의 삶에 대한 이 청사진은 십계명에 규정된 것처럼, 하나님에 대한 그리고 서로에 대한 행실” 즉 공동체적 윤리실천의 내용으로 나타나기 때문에,우리는 에임스가 의도적으로 기독교인으로써 공동체적 윤리를 위한 구체적인 적용을 시도한 것이라 평가할 수 있다.
이러한 이해 가운데 다시금 2권의 내용들을 보면 더 확고한 입증을 하게 된다. 즉 에임스가 다루는 내용들이, 1장 순종, 2장 덕목, 3장 선행들....7장 사랑, 8장 말씀의 청종, 9장 기도...13. 제정된 예배(공예배), 14장 신적 예배의 방법, 15장 예배시간, 16장 정의와 이웃에 대한 사랑, 17장 우리의 이웃에 대한 존경, 18장 우리 이웃에 대한 자애 그리고 22장 만족 등등 이기에, 그 저술목적이 바로 교회 공동체 속에서 은혜언약 위에 기반한 신자들이 어떻게 행해야하는지를 보여주는 내용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우리는 마침내 이러한 결론에 도달하게 된다: 참으로 에임스의 언약신학은 실천적 기독교신학이며 공동체적 윤리를 위한 신학이다. 실제로 에임스에게 있어서 언약신학은 그저 지식적인 신학이 아니라 행동에 대한 학문이었고, 나아가 기독교적 실천과 공동체적 윤리를 위한 촉진적 내용임이 분명하다. 이 대목에서 에임스에게서 윤리적 실천에 대한 강조가 나타나는 이유를 생각하자면, 에임스는 영국에서 교회개혁이나 신자의 경건운동에 참여한 것이 아니라, 영국에서 네델란드로 망명하여 스승 퍼킨스와는 전혀 다른 환경 가운데 있게 되었던 것이다. 즉, 본국에서 겪었던 종교적 핍박은 없었는 타국에서, 이제 그들은 개인경건을 넘어서 진리 가운데 어떻게 살아야하는가를 교회적으로 고민해야하는 위치에 있게 되었다.
실제적으로는 1632년 로테르담의 영국인 회중교회에서 공동사역을 하게 되면서 그 교회가 “거듭난 신자들에게 순결교육을 힘쓰는 한편 독립적, 언약중심적 회중주의적 사상”을 가지고 있기에, 이 교회와의 만남은 마침 동료들이나 신학생들에게 신학의 실천과 실현을 강조하여야할 책임심을 가지고 있던 에임스에게 더더욱 언약신학 위에서 공동체적 윤리실천과 경건훈련에 대한 강조점을 두게 하였던 요소가 되었다고 여겨진다.
그 결과, 에임스는 기독교 윤리적 주제에 대해 구체적인 교훈들을 다루게 되었고, 그 배경으로는 이미 그의 언약신학 근원에는 바로 하나님과 맺은 은혜언약에 순종하는 진실한 신앙과 생명력있는 경건 그리고 교회공동체에 대한 은혜언약적 이해가 위치하고 있기 때문이었다고 결론내릴 수 있다.
4. 결론: 퍼킨스와 에임스의 언약신학 비교
이미 살펴본 퍼킨스의 언약신학과 에임스를 통해, 공통점과 차이점을 살펴본다면 이렇게 말할 수 있다.
⑴ 이 두 “윌리암William”의 공통점은 이미 살핀 바와 같이 신학에 대해 신자의 삶에 있어서 근원적 사상으로 삼되 특별히 언약사상을 자신들의 중심사상으로 삼았을 뿐 아니라, 그것을 표현해내기 위해 라미스주의(Ramism)을 신학방법론적 도구로 사용하였다.
⑵ 차이점이라면 신학적 적용문제로 고민한 결과 언약에 대한 강조점을 달리한 점을 들 수 있는데, 퍼킨스는 그 시대에 사상의 필요성으로 인해 언약사상에서 행위언약사상을 새롭게 제시하는 바 사상자체에 중점을 둔 반면에, 다음세대인 에임스로써는 이제 더 구체적으로 언약사상에 기반한 실천에 강조점을 두었다고 할 수 있다.
게다가 퍼킨스는 구원론적 언약신학을 개개인에게 적용하는 신학을 주되게 여겼다면, 에임스는 그러한 구원론적 이해 위에 언약신학의 공동체적 적용 즉 공동체적 윤리활용을 중요하게 여겼다고 평가할 수 있다.
4.1. 공통점들
4.1.1.신학을 삶의 근본적인 사상근원으로 삼되, 언약신학을 자신들의 중심사상으로 삼음:
퍼킨스는 자신의 황금사슬을 시작하면서 신학에 대한 정의를 이렇게 내린다. “성경 전체는 바로 잘 사는데 적합한 교리인데, 그 주된 원리가 바로 신학이며 그 신학은 바로 영원한 복된 삶을 사는 원리일뿐 아니라 그 복된 삶은 바로 하나님을 아는 지식에서 생겨난다” 그 제자인 에임스 역시 신학에 대한 정의를, “신학은 하나님을 향하여 사는 삶에 대한 교리이자 교훈이며, 신학은 우리가 우리 자신을 위해 사는 것보다 하나님을 향하여 사는 삶이 복됨을 규정해주시는데 합당하다.”라고 함으로써 스승과 제자가 동일한 신학에 대한 이해와 더불어, 그 중요성에 대한 같은 인식을 가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는 “칼빈의 『기독교강요』첫 구절에서 ”우리가 가진 모든 참된 지식은 하나님을 아는 지식과 사람을 아는 지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두 부분은 서로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어서 무엇이 앞에 오고 무엇이 뒤에 온다고 말할 수 없다“라고 한, 바로 그 구절의 메아리를 두 “윌리암”에게서 듣는 느낌이다. 따라서 이들은 칼빈의 신학전통을 잇는 개혁주의 신학자였음을 보여주는 증거라 할 수 있다.
그러면서도 동시에 이들은 언약신학을 자신들의 핵심적인 사상 체계로 사용하였음은 우리가 이미 본문 속에서 충분히 숙지하였다. 따라서 퍼킨스에 정통한 리차드 멀러가 에임스에게 신학적 체계와 양심의 경건이 바로 그리스도의 사역과 더불어 언약신학에 기초하고 있다는 평가로 이를 갈음하고자 한다.
4.1.2.신학방법론에 있어서, 라미스주의를 사용하는 전통을 공유:
퍼킨스와 에임스는 모두 당대 유행하던 라미스주의(Ramist dichotomy)를 사용하여, 자신들의 신학을 기술하였다.
퍼킨스의 예를 들면, “신학”을 “하나님”과 “하나님의 사역”으로 갈라지고, 여기서 또 “하나님의 사역”은 또한 “하나님의 작정”과 “작정의 실행”으로 나누어진다. “하나님의 작정”은 “만물”과 “인간(예정)”으로 나뉘어진다. “인간(예정)”은 또한 “선택”과 “유기”로 나뉘어지는 방식으로 내용이 두 가지가 뻗어 갈라지는(dichotomising) 형태로 제시된다.
이와 같이 에임스 역시 지대한 라무스주의의 영향력 아래 있음을 보여주는데, 이는 『신학의정수』에 “방식과 도표(method and chart)” 내용에서 자신의 신학진술이 두 진술방식(Dialectic)임을 설명한다. “신학은 두 부분으로 구성된다” 제하에 “하나님에 대한 신앙”과 “순종”이 나뉘어지고, “하나님에 대한 신앙”은 또한 “충족성으로”와 “사역적 권능으로” 나뉘어지고, “충족성”은 “본체”와 “실체”로 나누어질 뿐 아니라 “사역적 권능”은 “창조”와 “섭리”로 구성되어간다고 설명한다.
그러므로 에임스는 퍼킨스와 같이, 스승을 따라 제자 역시 라무스 신학방법론을 사용하여 신자들이 신학적 내용을 논리적으로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청교도신학의 한 패턴을 세워갔다고 평가할 수 있다.
4.2. 차이점들
사실 이 두 신학자의 언약신학에 있어서의 차이점은 본문을 다루면서, 이미 구별하였기에 여기서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다.
4.2.1.신학적 적용문제로 고민한 결과 언약에 대한 강조점을 달리함:
퍼킨스는 행위언약을 강조함으로 신자들의 사상형성에 중점을 둔 반면에 에임스는 구체적인 실천윤리에 강조점을 두어서 이를 실제 생활과 공동체 가운데 표현할 수 있도록 했다. 사실 퍼킨스에게 있어서는 시대적 상황이 논쟁적이었기에, 그의 접근이 신학적일 수 밖에 없었고 또한 교훈적인 성격을 띨 수 밖에 없었다. 따라서 퍼킨스는 칼빈을 따라 정교한 구원론을 정립하는데 집중했고, 그래서 그의 강조점이 구원론적 이해 가운데 하나님의 은혜언약에 반응하는 신자의 개인경건인 행위언약의 강조에 초점이 맞추었던 것이다.
반면에 에임스는 그러한 신학적 토대 위에서, 신자들이 이론신학적 이해에만 머무는 것을 떠나 구체적인 삶의 자리에서 이를 감당하도록 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었다.이는 신학의 이해에 있어서, 에임스는 신학을 지식보다는 행동에 대한 학문으로 보았으며, 이는 조금 더 나아가 의지의 행위를 통해 언약에 대한 순종을 신앙으로 보는 입장을 제시하였다는 평가를 받는다.그래서 에임스의 언약신학을 실천적이요 기독교 윤리적이라 하는 것이다.
이 내용들을 요약하자면 퍼킨스와 에임스에게 있어서, 언약신학은 이해와 적용이 각각 상황과 신학발전에 따라 강조점이 발전되었다고 말할 수 있다.
4.2.2.언약신학의 대상이 각각 개인과 교회 공동체로 구별됨:
퍼킨스는 구원론적 언약신학을 개개인에게 적용되는 신학을 사명으로 여겼다면, 에임스는 구원론적 이해 위에 언약신학의 공동체적 적용 즉 공동체적 윤리활용을 더 중요하게 여겼다. 퍼킨스가 섰던 위치는, 교회정치제도의 변혁추구가 실패한 후에 그 방향을 정부가 손을 미칠 수 없도록 하는 개혁방법을 찾아, 영적이며 내면적이고 성도 개인의 경건 추구라는 방향을 통해 개인언약과 가족종교를 형성하는 자리였다. 그래서 이러한 언약신학은 거룩한 삶과 경건의 촉구를 통한 개인언약이라는 범주에 속하게 된다. 물론 “개인의 개혁을 통한 교회개혁이 그 이상(理想)이었다.”
그와 달리, 에임스가 섰던 위치는 청교도적 교회를 그 사상에 따라 견고히 세워야하는 위치에 있었기에, 그의 언약사상에서는 교회생활이 분리될 수 없다.왜냐하면 바로 교회가 언약이 파악되는 장소이기 때문이요, 교회에 속한 백성들은 오직 언약에 따른 공동체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교회 구성원들은 언약에서 인식된 하나님의 신실하심을 받아들이며 순종하겠다는 실행을, 기독교적 경건을 윤리적 실천을 통해 이루어가는 자들인 것이다. 에임스는 그러므로 “하나님과 이웃에 대한 사랑에서 증명되는 것처럼, 중대한 언약적 순종이 어떻게 구속받은 자들의 삶 속에 들어 있는지”를 드러내는 것으로 언약신학에 대한 공동체적 이해를 펼쳐낸다.
그러므로 두 윌리암의 언약사상을 종합적으로 평가해볼 때, 퍼킨스의 언약신학에는 개인경건에 대한 강조가 담겨 있고, 에임스의 언약신학에는 교회공동체의 경건에 대한 강조가 각각 담겨 있다고 총평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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